공연장을 건축하는 경우에는 관객이 안락하고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운용관리상의 노하우를 최대한 수용하여 건축물에 반영하여야 한다.
공연장은 물리적 공간이나 공간의 배치를 보기 위해 관객이 참여하는 것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내면적, 심리적으로 사람의 감성에 호소하고 감동을 주는 공연을 상연함으로써 관객도 공연장도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온갖 정성을 담은 작품을 제공하는 것이 공연장이 존속하는 이유이며 심혈을 기울인 상연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건축설비 설계자는 잘 인식하여야 한다.
1. 운용
-공연장의 형태
대중 전달매체의 발달과 급속한 문화예술의 변화에 따른 관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공연장의 시설은 연출 등의 창의적인 연구에 의해 각양각색으로 변화하는 다목적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공연장은 일정 규모 이하의 소공연장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다목적 공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닌 세계적으로 공통된 경향으로서 다목적 공연장의 필요성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연출 공간
무대예술의 상연 공간으로서의 무대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배경, 시간의 경과,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 등이 연출적으로 표현되어 있어야 한다. 그로 인해, 연출 공간 전체를 물리적으로 외부로부터 차단하며 자체 설비된 무대요 설비를 구사하여 의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연출 공간은 무대 위로 한정되지 않으며 관람석도 상연 중에는 연출 공간의 일부로 취급하며 막간, 휴게 등 모든 시간에 그 여운을 이어서 시작될 무대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데에 매우 중요한 것이다.
연출 공간은 이렇게 관계된 모든 시설, 시간을 이용하여 관객이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무대 효과를 상승시키는 운용을 도모해야 한다.
- 연출 공간 설비
공연장 등 연출 공간 설비에서의 무대조명설비, 무대 기구 설비, 무대음향설비 등은 전기를 응용하여 구동 조작되는 특수하고 고도화된 전기설비로서 무대 위의 연출을 궁리하고 이들을 조합하여 종합적으로 운용함으로써 무대예술을 창조하는 필수 불가결한 장치이다.
즉, 이들 전기설비는 무대 관계자와 조작에 따라 연출 공간에 색채와 음향의 세계를 만들어 내며 현란한 무대를 펼치기 위한 장치가 된다.
- 설비의 운전조작
연출 공간 설비의 전기설비의 조작은 극의 내용을 쫓아가는 연출 방법을 따른다. 조작판에는 각종 계기류가 부착되지만 계기의 지시 값을 주시하여야 할 뿐 만 아니라 무대에 신경을 집중시켜 그 진행에 부합된 조작을 하여야 한다.
그 단계에서는 전기설비를 단순히 운전, 조작하는 차원을 넘어 무대예술로 되어 오로지 그 정경을 쫓아가는 심경이 되어야 한다.
때로는 무대조명설비 전체를 점등 또는 소등하는 것과 같이 기기의 한계라고 생각되는 정도의 가혹한 취급을 할 수도 있으므로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전기설비를 설계, 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조작 미스의 영향
무대란, 연출, 연기, 진행 등의 전부가 일체가 되어 약속된 순서대로 행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실제 경치를 능가하는 무대에서 열연하여 박수갈채를 받더라고 한번 사고를 야기하면 일순간에 모두 실패하게 되어 다시 관객의 마음을 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명사고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공연일자에 임박하여 자만심으로 인한 잠깐의 조작상의 실수나 부주의가 원인이 되어 대형사고가 된 예도 많기 때문에 항상 세심한 주의를 하여 무대공연에 임할 필요가 있다.
- 공연의 스케줄과 관객 동원
공연의 구체적 기일이 결정되는 2~3년 전에 출연자, 제작 스텝의 확보 및 관객 동원을 위한 활동을 개시한다. 공연에 앞서 티켓의 판매를 시작하지만, 그 공연 스케줄은 공연장이 관객을 비롯한 관계자에게 공식적으로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용이하게 변경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공연장의 대규모 정비, 설비구조 등의 공사도 미리 계획, 입안,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안 된다. 더구나 사고에 의해 공연이 중단될 경우에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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